한춘옥 도의원

지난 4월 7일은 전남도의원 순천시 제1선거구의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의 한춘옥 후보와 무소속의 주윤식 후보 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서울·부산시장 선거 못지않게 뜨거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할 만큼 위기의 상황에서 26.3%의 낮은 투표율 속에 선거가 치러져 아쉬웠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은‘적폐 정치 대 새 정치’의 선거 프레임을 구상하고 정치권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춘옥을 민주당 후보로 내세워 무소속 주윤식 후보(전 순천시의회 부의장)에게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시킴으로써 모험에 가까운‘신의 한 수’였다고들 평가하고 있다. 이제 순천의 새로운 여성 정치인으로 등극 된 한춘옥 당선인을 만나서 선거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12일 오후에 ‘전라도문화예술진흥원’의 최종필 이사장이 한춘옥 당선인의 사무실을 찾아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최종필 이사장 -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춘옥 당선자 - 아이고 감사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찾아오셔서 축하해주시니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하긴 38년이나 긴 시간 동안 전문직에 종사하시다 갑작스럽게 정치인이 되셔서 아마도 당황스럽고 또 이렇게 사람들 만나신 게 조금 낯설 거로 생각합니다.
그럼 먼저 당선 소감부터 한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한춘옥 당선자 - 네! 감사합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19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더군다나 1년 농사준비로 바쁜 시기에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유권자님들께 죄송했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가정주부이자 농협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제가 갑작스럽게 정치에 뛰어들어 짧은 기간의 선거운동을 통하여 지역구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고 다닌 시간이 어쩌면 저 자신에게는 평생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생업에 바쁜 유권자를 붙들고 한 표를 부탁하는 저 자신이 밉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 대변하고 봉사해야 하기에 저 또한 용기를 내서 선거운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당선이 되고 보니 오히려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합니다만, 기왕 정치인이 된 이상 29만 순천시민을 위하고 또 제1선거구의 송광,외서,별량,상사,도사,남제,장천,풍덕,저전동에 거주하시는 유권자님들의 심부름꾼이 되어‘민생해결사’‘순천 똑순이’로 분골쇄신하겠다는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역대 도의원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를 했거든요. 그 결과에 우리 한춘옥 당선인께서 더욱더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것인가요.

한춘옥 당선자 - 저도 그걸 생각하면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습니다.
도의원 보궐선거가 준비되고 예비후보들이 여러분 계신다는 것을 알 때쯤에 갑작스럽게 도당에서 예비후보 부적격으로 재공모를 한다고 했을 때부터 저에게 여러분들이 전화하고 출마를 권했습니다.

특히 평소 존경하는 몇 분 어르신들과 제가 알고 있는 많은 분이 ‘자네 같은 정치신인이 오히려 이번 선거에 적합하니 출마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저 자신도 평소 정치에 관심이 조금 있던 차에 용기를 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죠, 당선까지는 생각도 못 하고 여성으로서 한번 해보자고 한 것이 이렇게 일이 커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정치를 권했던 많은 분들께는 평생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빚을 졌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요즘 정치권에서 ‘별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말이 유행했는데 그 별이 우리 순천에 있었군요. 정치신인으로 이번 선거가 상당히 힘들었을 겁니다. 상대 후보가 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낸 분이고 또 편파적인 기사에 의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더군다나 상대 후보가 한춘옥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까지 하는 등 큰 혼란으로 내몰리기도 했는데 선거기간 힘든 점이 없었나요.

한춘옥 당선자 - 네! 정치를 처음 하는 여성으로서는 대응하기가 무척 힘들었고 또한, 사실관계가 왜곡되어 비난으로 되돌아올 때는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정치하기로 했다면 아마도 티끌 하나 없이 살았을 겁니다만 가정주부로 애들 키우면서 남들 하는 재테크를 따라 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래전에 부동산을 취득한 것이라 나름 변명도 했지만 어쨌건 투기로 오해받을 만했다는 점에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튼,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선거가 성직자를 뽑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공직자로서는 오해받을 만했습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있나요.

한춘옥 당선자 - 네 모든 것에 저에게는 기억에 남을 만큼 하루하루가 소중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선거운동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고생한다고 어르신들이 주신 음료수가 그렇게 맛이 있을 줄을 몰랐습니다. 또 손을 잡아주면서‘그냥 편하게 살지 먼 고생이냐’고 격려해주신 분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 계셔서 힘을 얻고 끝까지 완주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정치가 처음이라 유세차 타고 마이크 잡는 것이 어색한 저를 위해 지역위원장이신 소병철 의원님께서 유세차량에 직접 올라 생소한 유권자들에게 저를 소개해 주시면서 선거운동을 독려해주시고 지난번 비가 많이 올 때도 역시 얇은 비닐 비옷 입고 그 많은 비를 맞으면서 순천의 적폐 정치 청산과 새 정치를 하기 위해서 한춘옥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두 눈에 선하며 그 순간은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남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힘든 선거운동 기간에 그런 따듯한 정을 받으셨군요. 이번 선거를 마치고 상대 후보와 직접 만난 것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상대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춘옥 당선자 - 네 먼저 힘든 선거를 치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뜻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인생 선배이자 정치 선배이신 주윤식 후보와 선거를 했던 것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했습니다만 선거결과에 대해서 주윤식 후보님께 위로의 말씀밖에 드릴 수 없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주 후보님께서 제시하신 여러 가지 공약 등도 살펴서 배울 것은 배우고 또 우리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찾아가서 조언도 받겠습니다. 그전에 기회가 되면 따로 만나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소병철 지역위원장과 시·도의원들이 상당히 고생하시고 모처럼 민주당이 원팀으로 단합된 모습들을 보여주셨는데 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린다면요.

한춘옥 당선자 - 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치 초년생인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당의 조직을 동원하여 선거에 큰 도움을 주신 결과 당선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유세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목이 쉬도록 선거운동해주신 소병철 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도의원님과 민주당의 권리당원 여러분들도 고생이 많으셨고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소병철 의원님은 저에게‘지역유권자와 순천시민을 위한다는 마음이 최우선이라면서 공직자는 청렴해야 하며 유권자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안 되니 마음가짐 굳게 먹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여러분들이 하나가 된 선거였습니다. 그러나 당선되자마자 내년에 바로 지방선거가 있는데 준비하셔야겠죠.

한춘옥 당선자 -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가 저에게는 큰 경험치가 된 것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지역유권자들과 더 소통하고 도의원으로서 부족한 부분도 충분히 공부할 것입니다.
특히, 넓은 지역구를 다시 구석구석 다니면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특히 이번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에 배정될 듯합니다. 그 분야에 대해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제대로 된 공약으로 발전시킬 준비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잘 지켜봐 주시면 ‘순천 똑순이’답게 발로 뛰는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에 소외당하는 분들과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을 최우선으로 돌보며 가정폭력과 어르신 학대 등을 예방하고 지역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유권자님들의 재차 선택을 받도록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한 의원님 목소리가 당당하고 시원시원해서 꼭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임기 1년의 도의원이라 공약 실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은 데 가능한 것 있나요.

한춘옥 당선자 - 네 사실 임기 1년이라 무엇을 계획 잡고 시작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미 올해 예산은 작년에 책정되어 추진 중이고 그나마 올 추경예산심의 및 내년도 예산확보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위원장이신 소병철 의원님과 협의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볼 것입니다. 1년 동안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계획하여 차기 도의원에 도전해 반드시 필요한 공약 등을 챙겨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 등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최종필 이사장 - 네 사실 임기 1년이라 무엇하나 제대로 하기에도 벅찰 것입니다만 내실 있게 준비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공약 등을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와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있나요.

한춘옥 당선자-네 감사합니다
지금 순천은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 거리 두기가 격상되는 등 비상시국입니다. 저 역시 순천시민과 선거운동원의 안전을 위해서 선거운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속없이 선거운동이나 하고 다닌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만,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유권자를 대변하고 지역발전에 헌신할 심부름꾼도 있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치러진 선거임을 감안해 주시고, 저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의회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특히 작년 총선에서 순천의 새로운 정치질서 개편을 염원하고 새 정치를 요구하시던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어 소병철 지역위원장님과 시·도의원들이 힘을 모아서 실현하는데 저 역시 그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은 한춘옥, 순천의 해결사 한춘옥, 순천대표 똑순이 한춘옥이 되도록 분골쇄신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도편달을 바라겠습니다.

최종필 이사장 - 네 감사합니다
한춘옥 의원님의 정치 초보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에 순천의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이 오늘 대담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춘옥 도의원님과 선거 뒷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항시 초심을 잃지 않은 한춘옥 도의원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긴 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춘옥 당선자 - 네 감사합니다.